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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것과 이루고 싶은 것들이 한 가득인 2003 '일서일'이 도전하고 기록하는 VLOG

2021.10.18 START

리뷰,후기 포스팅들/여행

서울과학고 옆 한양도성을 거닐다.(2021.8.7)

일서일 2021. 10. 21. 16:06

성북구 삼성동에 지내게 되었었다.
마지막 하나, 면접을 남기고 나는 마음이 싱숭생숭해진 상태였다.
익숙치 않은 길들을 걷는 건 내 하나의 스트레스 해소법이였다.
그래서 나는 걷기 시작했다.
중간중간마다 보이는 표지판들은 내가 갈 곳을 알려주었다.
점점 낡아보이는 집들을 지나치며 덥지만 상쾌한 기분을 느끼며 한걸음,한걸음을 뗐다.

길을 가다보니 사찰이 있다길래 골목쪽으로 들어갔는데 사찰이 있다고 하기에는 스카이캐슬에 나올 것만 같은 집들이 들어서있었다.
좀 더 올라가니 사찰에 도달했지만 으리으리한 주택안에 사찰이 있었고 내가 들어갈 방법은 없었다...

골목을 뒤로 하고 직진으로 걷다보니 한양도성으로 보이는 성벽이 내 눈에 띄었다.
정말로 현대 건축물과도 조화롭게 어울리는 경치였다.
좀 더 가까이 가보니 한양도성 순성길 표지판이 있었다.

근데 신기한게 내가 이곳을 가본 느낌이 들었다.
가봤겠지만 이 서울과학고를 시작으로 가지는 않았고 다른 출발점에서 시작해 올랐다고 생각이 난다.(한달에 한번 가족 등산을 했었다!!)
서울과학고가 옆에 있었는데 서울과학고를 꼭 가겠다 다짐한 옛날 중학생이였던 내가 생각났다.
한양도성 옆에 서울과학고가 자리잡고 있을 줄 몰랐다…
서울과학고 펜도 있지만 이루지 못한 꿈..

서울과학고 펜.. 벌써 5년이 넘었다.

토요일인데도 한양도성을 묵묵히 오르는 사람,한양도성 길 주변 의자에 앉아 여유를 만끽하는 사람 등 다양하게 사람이 있었다.
가다보니 좀 많이 힘들었다..물도 없고 이러다 쓰러지지 않을까 생각이 될락 말락이였다.
신기한게 쥐구멍처럼 한양도성 길 한쪽에 길이 아래쪽으로 또 나있었다.
구멍으로 조심스레 살펴보니 빨간지붕이 눈에 띄고 낡아보이는 집들이 오밀조밀하게 들어서있었다.
먼저 한양도성을 좀 더 오르고 내려올때 들어가기로 생각해 발걸음을 다시 위쪽으로 옮겼다.
위쪽을 더 올라가니 정자가 한켠에 있고 조금은 완만한 경사가 나를 맞았다.
화장실도 있어서 화장실에 가 얼굴을 씻고 경치를 감상한 뒤 내가 올라왔던 길로 다시 내려갔다.
경치는 아름다웠고 선조들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였다.

자세히 보면 새가 날고 있다..
산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한눈에 보이는 성북구

아까 제쳐둔 샛길로 빠져 북정마을로 들어갔다.
하지만...경치가 아름답지만 길이 복잡해보여 다시 아까 나왔던 길로 들어갔다..
(사진을 못 찍어서 아쉽다,,ㅠ)
검색해보니 북정마을은 서울 하늘 마지막 달동네라고 한다.

 서울 성곽 바로 아래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집들을 종종 보게 된다. 흔히 달동네라고 부르는데, 북성마을은 서울 사대문 안에 남은 마지막 달동네로 꼽히는 곳이다. 숙정문과 혜화문 사이 한양도성 백악 구간 초입에 위치한 이곳은 1969년 김광석 시인이 발표한 「성북동 비둘기」의 배경이 된 곳으로도 유명하다.
비둘기를 소재로 한 벽화와 조형물도 마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2012년 마을 공터에 조성한 비둘기공원에는 김광섭 시인의 시도 걸려 있다. 개발로 인한 아픔이 깃든 곳이지만, 지금도 그 갈등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2004년 주택재개발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된 이래 한옥마을 조성을 위한 재개발이 추진돼 왔지만, 그 과정에서 생긴 주민 간 갈등으로 대자보가 붙다 떼어진 자국들이 도로변 축대에 가득하다. 지금은 마을공동체로 거듭나며 2013년에는 ‘서울시 우수마을 공동체’에 선정될 정도로 분위기가 사뭇 바뀌었다. 한양도성과 지형이 일체화된 독특한 경관으로 서울시가 지정한 22개 성곽마을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03 김광석 시인의 ‘성북동 비둘기’를 소재로 한 벽화와 조형물을 마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한양도성에 나와서도 서울과학고 옆으로 걸었다.
걷다보니 여러 학원들과 대학교 부속 학교들이 많이 보였고 더이상은 쓰러질거 같아 집으로 돌아갔다.

성북천에서 쉬다 집에 갔는데 성북천에 오리가 한가운데서 꾸벅꾸벅 눈을 감으며 잠을 잤다.
그게 너무나 귀엽기도 하고 이뻐보여 영상으로도 찍었다.

한양도성 가기 전 산책할때는 학같은 새를 봤는데 자연친화적인 도시에서 사는 건 정말로 행복한 일인거 같다.

조는 오리. 걷던 사람들도 잠시 멈춰 바라보았다.
아침이라 발견한 사람이 많이 없었지만 이 사진을 남길 수 있어 행복하다.





+ 그날 걸음수